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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희귀 성씨 1위는 누구? 국립통계 기준으로 알아보기

📑 목차

    1. 서론: 이름 속에 숨은 통계의 비밀

    이름은 단순히 개인을 구분하는 표시 같지만, 사실 그 속에는 사회의 역사와 인구 구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씨가 개인의 뿌리를 보여주는 상징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적 유산으로 여겨진다.

     

    희귀 성씨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성씨는 세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김, 이, 박, 최처럼 흔한 성씨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전국적으로 10명 이하만 남은 초희귀 성씨도 존재한다. 국립통계와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희귀 성씨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단순히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이 줄어드는 현상을 반영한다.

     

    이번 글에서는 국립통계 기준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희귀한 성씨 1위를 비롯한 상위 순위와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이름 하나에 담긴 수백 년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져 가는 성씨들이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2. 국립통계로 보는 한국의 성씨 분포

    국립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5200여 개의 성씨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중 상위 다섯 성씨, 즉 김, 이, 박, 최, 정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100명 이하 인구를 가진 성씨가 약 2000개 이상이며, 10명 이하의 초희귀 성씨도 60여 개에 달한다. 이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해 희귀 성씨의 비율이 약 1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출산율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도시화로 인한 지역 공동체의 붕괴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립통계청 관계자는 “성씨의 다양성 감소는 단순한 인구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희귀 성씨들은 점차 ‘숫자 속의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잊힌 가문의 역사와 지역 문화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3. 한국 희귀 성씨 TOP 10과 1위

    2025년 국립통계 기준으로 확인된 ‘한국 희귀 성씨 TOP 10’에는 흥미로운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씨들은 대부분 전국 인구가 10명 미만이며, 일부는 한 가족 단위로만 존재한다.

    1. 탁정(卓井) – 전국 인구 약 5명.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희귀한 성씨로, 충청도 출신의 한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다. ‘탁정’은 한자로 ‘높을 탁, 우물 정’을 써서 ‘깊고 고결한 정신’을 뜻한다.
    2. 견(堅) – 7명 이하로 확인된다. ‘견’은 ‘굳세다’는 뜻으로, 조선 초기 무관 집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3. 운(雲) – 전국에 약 8명. 전라남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한자로 ‘구름’을 의미한다.
    4. 소(蘇) – 10명 미만. 중국 북부에서 귀화한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5. 담(覃) – 9명 정도. ‘깊다’, ‘넓다’는 뜻을 가진 성씨로, 조선 중기 학자 가문에서 유래했다.
    6. 효(孝) – 6명 이하. ‘효도’를 상징하며, 문헌상 조선 후기에 등장했다.
    7. 검(儉) – 8명 이하. ‘검소하다’, ‘절제하다’는 뜻의 성씨로, 강원도 지역에서 유래했다.
    8. 하융(夏戎) – 복성으로 전국에 3명만 존재한다. ‘여름의 무사’라는 의미를 가진 독특한 성씨다.
    9. 안진(安珍) – 고려 시대 귀화 가문에서 유래했으며, 5명 이하가 남아 있다.
    10. 탁(卓) – 약 10명 이하로 집계되며, ‘탁정’과 뿌리를 공유하는 성씨다.

    이 가운데 1위는 ‘탁정(卓井)’씨로, 국립통계청 자료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성씨로 확인된다.


    4. 희귀 성씨가 사라지는 사회적 이유

    희귀 성씨의 감소는 단순히 인구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 첫째, 저출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 가문에 자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단절이 일어난다. 둘째, 개명 제도의 자유화다. 과거에는 성씨를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현대에는 합법적 절차를 통해 성을 변경할 수 있다.

     

    생소하거나 발음이 어려운 성씨를 가진 일부 사람들은 생활상의 불편함을 이유로 개명을 선택하기도 한다. 셋째, 도시화와 인구 이동이다. 과거에는 본관 중심의 지역 공동체가 성씨를 유지시켰지만, 산업화 이후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이런 구조가 무너졌다. 넷째, 국제결혼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계 성씨의 유입은 늘었지만, 전통적인 토착 성씨는 점점 줄어들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희귀 성씨는 통계에서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


    5. 남은 후손들의 노력과 기록의 가치

    사라져 가는 성씨를 지키기 위해 후손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전라남도의 한 ‘운’씨 가문은 족보를 복원하기 위해 디지털 문서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충청도의 ‘탁정’씨 후손들은 자신의 성씨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그들은 “이 이름이 사라지면 조상의 역사가 함께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성씨의 의미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와 학계에서도 희귀 성씨 보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향토 인물지에 희귀 성씨를 기록하고, 지역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학자들은 성씨의 어원과 역사적 변화를 연구하여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희귀 성씨를 ‘나만의 이름’으로 자부심 있게 여기는 움직임도 있다. SNS를 통해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가족처럼 교류하며, 잊힌 이름을 새롭게 세상에 알리고 있다.


    6. 결론: 이름은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다

    한국의 희귀 성씨는 단순한 인구 통계의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사람들의 역사이며,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국립통계 속에서 가장 희귀한 이름으로 남은 ‘탁정’씨는 단순히 5명의 이름이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진 수백 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역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후손들이 남긴 기록과 노력은 그 이름을 또 다른 형태로 되살린다. 희귀 성씨를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문화적 투자이기도 하다. 이름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숫자로만 남을지라도, 그 이름이 지닌 의미와 이야기는 세대가 이어지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